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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찬란하고 우아하고 열정적인 누군가가 되고 싶었다. 



스무살  지금의 얼굴은 전생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이다.   


경험 하지 못한 나이에 대해서 섣불리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사실 이해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피상적이다. 그들이 얼마나 노련한지 혹은 서툰지, 늙었는지 아니면 아직 젊은지, 얼마나 안전한지 혹은 위험한지, 생에 대해 진지한지 기만적인지 혹은 냉소적인지, 그리고 나를 어떤 눈으로 보는지, 모든 것이 들 오리무중인 것이다. 오리무중의 세상. 그것이 미경험의 나이이다. 


스무살이란 원래 막막하라고 있는 나이같다. 확실한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있는 나이. 스무살의 나이는 몽상과 도주의 욕망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니 설사 막막할지라도 슬퍼할 필요는 없다. 스무살의 권리이니까. 




스물다섯  결혼하는 여자와 여행하는 여자.   


스물다섯 살의 여자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결혼하는 여자와 여행하는 여자.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그것은 현실의 강박적 요구에 대한 역시 강박증적 욕망일 것이다. 스물다섯이란 나이가 주는 당연한 초조감도 한 몫을 한다. 친구들 중 절반쯤은 이런 저런 일로 이 사회와 서먹해져 결혼을 해 사라진다. 그들은 최소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까지는 비사회적인 인간이 되어 잠수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사회와 의가 통하는 3분의 1쯤은 한창 물이 올라 자기 실현에 몸을 불사르기 시작한다. 전사처럼. 그런가 하면 생 자체의 결함을 일찌감치 맛보고 불교와 가톨릭으로 입문해 수행자가 되는 친구들도 있다. 또 집시처럼 세계를 떠돌며 유희나 방관의 삶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통틀어 결혼하는 여자와 여행하는 여자, 스물다섯 즈음.


파란물이 파란것은 바다가 다른 색은 다 흡수하지만 파란색만은 거부하기 때문이다. 노란 꽃도 마찬가지다. 노란 꽃은 다른 색은 다 받아들이지만 노란색 만은 받아들이지 못해 노란 꽃이 된 것이다. 거부하는 그것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을 규정한다. 스물 다섯살에는 생이 변하는 순간, 떠나려는 순간, 그리고 영원히 머무르는 순간을 알 수 있다. 스물 다섯에는 그 순간을 알아야 한다. 


지금 나의 생은 너무 사소해서 이걸 하든, 저걸 하든, 뭔가를 하든, 아무것도 하지 않든 차이가 없다. 하지만 나중엔 차이가 나겠지. 지금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에 의한 아주 큰 차이. 나중엔. 그걸 지금 알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필연적으로 해야 할 것들을 미리 안다면 이렇게 막막하지는 않을 것이다




서른살  세상은 외투처럼 벗고 입는 것.   


스무 살 땐 누구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기 식대로 살기 위해 두리번거리고 검은색 트렁크를 들고 아주 멀리 떠나기만 하면 완전히 다른 생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서른 살에는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주 먼 곳에도 같은 생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안다. 세상에 대해서도 과대망상은 없다. 세상이란 자기를 걸어볼 만큼 가치 있지도 않다. 그것은 의미 없는 순간에도, 의미 있는 순간에도 끊임 없이 상영되고, 누구의 손에도 보관되지 않고 버려지는 지리멸렬한 영화 필름 같다. 세상은 외투처럼 벗고 입는 것. 벗어버릴 수 없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누가 자신이 누구인지 알 것인가. 서른 살에는 다만 자신이 아직 자신이 아니라는 것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흔히들 더 선량하고 너그러운 사람들이 더 많은 사랑을 한다고 착각을 하지만 실은 정말로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끝까지 하는 자들은 나쁜 사람들이다. 보다 덜 선량하고, 부도덕하고 어둡고 자기 도취적이고 집요하면서도 변덕스럽고 독선적이고 질투하는 사람들. 어떤 점에선 열정이 없을수록 삶은 더 선량해진다. 사랑 없이 못 사는 사람과 사랑 없이 사는 사람 중에 누가 더 나쁜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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