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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무엇이든지. '처음' 이라는 것이 있다. 내 여행에도 처음이 있었다. 

정확히 '혼자서 떠나본 첫 해외여행' 의 장소는 싱가폴이었다. 



서울만큼 작은 나라. 

우리나라만큼 잘 닦인(?) 나라. 아시아의 네마리 용.  

치안이 좋고 법규가 강해서 길거리에 침만 뱉어도 벌금을 낸다는 나라.

위치가 좋아서 해상 무역으로 돈을 벌었다는 나라. 

덤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방학때 싱가폴을 다녀오신 후 얘기를 해주셨는데,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차로 20분, 왼쪽 끝에서 윗쪽 끝까지 20분이라며. 그만큼 작다고 설명하셨던 나라. 

대충 이 정도로 지식을 가지고 있던 나라였다. 



그리고 나를 싱가폴로 이끌게 만든건. 

'싱가폴 항공이 우리나라 항공만큼 좋다' 였다. 

창이공항은 '노숙하기 좋은 공항 랭킹' 에서 우리나라 인천 공항과 1,2위를 다툴 정도로 좋기로 유명했다.(sleepinginairports.net) 그냥 공항이 좋다고 하니 가면 좋을 것 같았다. 


그 이유는 아니었지만 오자마자 공항에서 노숙을 했다. 도착 시간이 새벽 1시가 넘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 공항 밖에서 어슬렁대는 택시기사들이 꼭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 같았다. 이 새벽에 하이에나들에게 뛰어들 용기가 없어 바닥에 침낭을 깔고 잤다. 에어콘이 어찌나 빵빵하던지 챙겨간 후드점퍼도 입고 양말도 두 겹이나 신고 잤다. 바닥이 딱딱해 오래 자진 못하고 한 세 시간 정도 눈을 붙인 후 공항을 싸돌아 다녔다. 인터넷 까페도 구경하고, 맥도날드도 구경하고, 편의점도 구경하고. 새로운 곳에 오니 슈퍼에 파는 생수병조차도 특별해 보였다.


새벽 다섯시 반 정도 되니 창이공항 지하에 푸드센터가 문을 열더라. 그 중 카야 토스트라고. 그게 또 싱가폴에서 유명하다고 하니 함 잡솨줘야겠다 싶어 갔는데, 영어를 못하니까 주문을 못하겠는거다. 실전영어 별거 있는가. "원 커피 원 토스트" 하면 되는걸. 그걸 못해서 십여분을 메뉴판 옆에 서서 다른 사람들을 관찰했다. 뭐라고 주문하는지 보고 따라 하려고. 그래서 어렵게 토스트랑 커피를 시켜 먹고. 




아침이 되어 호스텔 월드에서 예약한 게스트하우스로 지하철을 타고 찾아 갔다. 영어도 못하면서 어떻게 지하철로 꾸역꾸역 찾아가긴 했다. 그만큼 싱가폴은 우리나라만큼 교통이 편리했다. 


'처음'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한 것도 싱가폴이었다. 온통 연두색으로 칠해진 방에, 2층이 매우 높은 벙커 침대. 공용 샤워실 / 화장실, 대단하진 않지만 빵과 토스트, 잼이 제공되는 부엌, 동전 세탁을 하고 옷을 말릴 수 있는 옥상.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온 키다리 코쟁이들. 당연히 난 한 마디도 못했다. 그래서인지 나를 시야에 없는 난장이 처럼 가뿐히 무시했다. 그러다 우리 방에 인도네시아에서 온 '이마' 라는 친구를 만났고, 우리는 함께 싱가폴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게 되었다. 물론 나의 영어는 유창하지 않았지만 어찌저찌 대화는 할 수 있었다. '이마' 또한 해외 여행 중 만난 첫 외국인 친구라고 할 수 있겠다.


처음. 미숙하고 두려웠지만 설레던 기분. 첫 여행만큼은 아니지만, 어딜가나 첫 발을 내딛을 때 감싸는 낯선 공기는 너무나도 짜릿하고 스릴있다. 아마도 그 자극 때문에 모르는 곳, 새로운 곳을 찾아 여행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_  첫 여행 나와 함께 했던 후지 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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