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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다큐 프라임 제때 배우는 기쁨을 누려라 봤음. 


내용 한줄 요약 : 사교육 뒷담. 공부는 취존






세상만사 될놀될 할놈할임.


전교 1등짜리 사촌동생은,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수학문제 붙잡고 푸는거임. 밥사먹고 놀으라고 준 용돈을 죄다 문제집 사는데 써댄다고 함. 이런 도라이들을 제외하고, 학원을 그렇게 보내도 안된다면 할맘이 없거나 머리가 돌이거나 적성에 안맞거나 셋 중 하나이니, 해서 안되면 당장 때려치는게 가족의 경제와 건강을 지키는 방법인듯.


그래서 생각난 학원의 추억. 


1. 초딩학원

그 당시 여자아이라면 덕목아닌 덕목으로 다녀야 했던 미술학원과 피아노학원. 잠깐 다녔다가 학교 상화부로 들어가 다니지 않음. 빨간펜과 눈높이로 사교육을 대체 하였으나 처음 한 달만 스티커 붙여가면서 성실히 하다 나중엔 새 책만 집구석에서 탑쌓기. 작심삼일인 다이어트 결심을 삼일마다 하는 것 처럼 끊었다 하다가 끊었다 하다가를 반복함. 



2. 입시학원

입시교육이라는 거에 처음 발을 들여 본게 초등학교 6학년이었나. 친구의 손에 이끌려 가족이 운영하는 종합입시학원에 다님. 본 수업 후, 두 시간동안 3층 자습실에서 자습을 하거나 원장의 영어수업을 들어야 했는데 내 생에 이렇게 무식하게 영어공부 해 본 적은 처음이었음. 단어를 외우는데 애플 사과 애플 사과 애플 사과 애플 에이피피엘이 애플 에이피피엘이 애플 에이피피엘이 앵무새 처럼 줄줄줄줄줄줄 걍 외움. 단어건 문장이건 문법이건 걍 다외움. 이건 머리가 외우는게 아니라 입이 외우는거. 입벌리기 귀찮은데 안따라하면 존니 혼냈음 ㅜ 

한 3년 넘게 다녔는데 중간에 한번 끊었다가 다시 다님. 

남중 옆에 위치했던 학원 특성상 남자애들이 삼분의 이이상 차지 했는데 2차 성징이 일어나는 때에 엉덩이 크다고 놀림 받아서 짜증나서 1차 끊음.

중삼때, 갑자기 그림이 그리고 싶어 화실을 잠깐 다녔는데 그것 때문에 입시학원 지각이 잦았음. 원장의 꾸중에 반항했다가 엎드려뻗쳐 궁딩이 맞고 화장실에서 엉엉 울었음. 그 후로 2차 끊음. 예민한 사춘기 소녀를 남중애들 득실거리는 교실 안에서 엎드려뻗쳐라니. 



3. 또다른 입시학원

엉덩이 때문에 놀림받아서 끊었을 때. 학교 주변 입시 학원에 다님. 여기도 친한 친구 때문에 다니게 되었는데, 무슨 다단계 끌려 다니는 사람 같음. 건물 5층에 붙어있는 학원인데 지하에 오락실이 있고 3층에 피씨방에 다녀서 맨날 놀러 다님. 학원비보다 여기에 쓴 돈이 더 많을거 같음. 당연히 공부는 안한데다 선생님들이 참 독특해서 관찰하는 재미가 있었음. 원장은 국어담당이었는데 가르치는건 겁나 잘 가르치는데 학생들 깔보는 농담조 드립에 짜증나서 코년이라고 불렀음. 박규리 같은 뚜렷한 외모인데 코가 배 이상 컸음.  

턱살 a.k.a.TS 라는 별명을 가진 거구의 수학쌤이 있었는데 김태우 + 김구라였음. 당시 김태우와 김구라가 유명했으면 둘 중 하나의 별명을 가졌을거라 생각함. 수업이 시작하면 거구의 몸을 쿵쾅대면서 상큼하게 뛰어옴. 상상하기 싫지만 여자친구한테 애교를 제법 많이 부릴듯 하였음.


중삼때부터는 학원 다 끊고 독서실에서 자습함. 동네에 있는 작은 독서실이었는데, 주인 아저씨 눈이 항상 충혈되어 있고 가래를 끓어서 항간에 뽕빤다는 소문이 돌았음.



4. 합기도

한때 생활의 활력소 합기도. 싸부님이랑 고등학교 오빠들 개잼. 그 때 우슈라는 무술을 처음 봤는데 武(굳센무)술이 아니라 舞(춤출무)술인듯 했음. 호신술을 배웠기 떄문에 심사할 때 남자에게 끌려가는 상황극을 하게 됬는데 오빠들 힘이 너무 세서 나의 허접한 호신술이 안통함. 결국 욕하고 지랄 발광해서 빠져나옴. 남자의 힘이 진짜 세다는걸 깨달음. 

합기도에서 하도 싸부님싸부님 하다보니 학교 남자쌤들한테 나도 모르게 싸부님이라고 부르곤 했음.



5. 미술학원

고등학교 인생의 반 이상 차지하는 미술학원. 특히, 전학온 후에는 학교에서 듣보왕따와도 같은 삶을 살았으므로 고등학교 시절은 미술학원 추억밖에 없음. 남들하고 똑같은 그림을 그릴 수 밖에 없는 입시미술학원이지만 그렇게 간절해보고 열정적여본 적이 없었던 시절이라 너무 소중함. 이딴 대학하나 간다고 참나. 사실 대학생 강사샘들하고 그림그리는 척 하면서 잡담하는게 제일 행복했음. 



6. 영어학원

입시에서 벗어난 후 학원따위 다닐일이 없겠다.....가 아닌 영어학원을 다님. 학원좀비의 끝나지 않는 사교육의 굴레. 신입생때 야망높은 선배를 만나 영어공부 해야한다는 말을 귓구녕에 따까리 앉도록 들음. 거기에 홀려 겨울 방학때 토익학원을 다녔는데 공부를 할수록 머리가 더 바보되는 느낌이 들어서 하다가 때려치움. 방학동안 생각하는 방법을 까먹은 느낌이 들었음. 


토익학원에서의 답답한 기억을 가지고 회화공부를 시작했는데 EBS 라디오랑 회화학원을 병행함.
어릴땐 학원 하루 빠지면 찝찝하고 가슴이 벌렁벌렁 했는데 슴살 넘어 다닌 학원에서 수강생들이 죄책감 없이 그냥 빠지는게 신기했음. 물론 학원에서도 왜 안오냐고 독촉전화도 안함. 심지어 무결석자에게 문화상품권까지 줌. 울엄마는 학원 지각만 해도 등짝스매쉬 시전했기에 나는 우수한 출석률을 보이며 매달 문화상품권을 득템함. 


양키들 앞에서 더 이상 쫄지않을 레베루가 되었을 때 양키강사들과 청대앞 충대앞에서 막걸리 퍼먹으며 영어공부를 즐겼음. 샘해밍턴이 술먹고 놀면서 한국말 배웠다는 것 처럼 진정한 언어공부의 장은 술상 앞에서 이뤄진다는 걸 몸소 느꼈음. 


자신감 충전으로 해외도 놀러다니면서 그래도 영어가 좀 느는 듯 했는데 한국에 돌아오고 나니 또 뭔가 스펙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겨 토스학원에 등록함. 토익은 싫었지만 그래도 스피킹이니까 좀 더 재밌고 편하겠지 는 개뿔. 취준생들 드글드글하게 모여있어 수업 분위기 자체도 무거웠고 내 생각엔 그냥 강사가 존나 재미없었음. 

1달만에 그만두고 같은 학원에 회화 클래스 신청함. 뭔가 공부하는 것 처럼 보이면서 놀고 싶은 심정이랄까ㅋㅋ 그렇게 신청한 회화 클래스에서 만난 양키 강사는 전형적인 양아치 미국인이었음. 술자리를 좋아해서 주말마다 술먹고 놀았는데 꼭 꽐라가 되서 웃통까고 술집엎고 진상짓을 해댔음. 그렇게 양키새끼 뒷처리를 하고 같은 반 아이들과 단체로 디비디방에서 자고 첫차타고 집에 가고 그랬음. 



7. 스브스 아카데미 

여행 후에 한국 돌아오니 졸업한지 2년 가까이 된 청년실업자 신분이 됨. 막막해서 고용노동센터에서 국비지원을 받고 스브스 아카데미 학원을 다님. 상경했는데 집도 없고 돈도 없어서 친구집에서 얹혀 삼. 돈없어서 하루에 한끼 라면으로 겨우 연명하고 흑흑. 나의 슴여섯 하반기 나의기 인생은 너무도 찌질하고 슬푸다 ㅜ 학원비는 백프로 출석한다는 계약하에 백프로 지원됬고, 한달에 몇십만원 정도 소정의 교통비와 식비가 지원됨. 복지가 이런거구나 새삼 느끼는 경험이기도 했음. 친구집과 학원에서 기생하면서 가끔 외롭거나 우울할 때 혼자 한강이나 신촌바닥 걸으면서 스트레스 풀고 그랬음. 



학원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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